[페르세폴리스]'펑크락 차도르' 소녀 성장담 - 2008/05/13 15:20
(스포일러 있음)
세상만사 호기심 만땅,
펑크락에 심취해 사는 차도르 쓴 이란 소녀 성장담.
게다가 시대우울까지 적당히 포섭하고 있다니.
어찌나 매력적이던지!!!!
개봉날짜만 손꼽아 기다렸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페르세폴리스.
최근 본 영화 중 꽤 오래 뇌리에 남을 듯.
영화 보는 내내 대부분 유쾌했다.
자칫 지루할 수도 있는 주제를 경쾌한 애니메이션으로 커버하고
어쩌면 가볍게 보일 수도 있을 화려한 애니메이션의 세계를
흑과 백색을 이용, 단순하고 깔끔하게 몰입할 수 있도록 깊이를 두었다.
(개인적으로 애니메이션은 화려한 색감에 녹아든 각 캐릭터가 대부분 싫었고
또한 어딘가 모르게 스토리 몰입이 쉽지 않아 자주 아니 아예 안 본다.-_-
주제가 맘에 들어 '미야자키 하야오 ' 애니 챙겨본 거 빼곤 본 게 없는 듯.-_-;;;)
이란 '귀족층'여성이란 설정에서 보듯 '계급'에 대한 배려는 모자랐지만
그보다 더더욱 심각한 문제인 '이란 여성'이라는 굴레에 대한 배려는 깊었기에
별로 다른 이의를 달고싶지 않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기적이고 사회적이기 보단 개인적이기 때문에
자신의 상황을 견주어 대상을 바라본다.그 대상이 영화이든 책이든 사람이든.
여성의 굴레가 먼저 보이든 계급이 먼저 보이든 가족 이데올로기 등등이 어떤 게 먼저 보이든.
이 영화가 중점을 둔 건 '여성'이다. 것도 '이란'에 사는 여성.
'계급'보다는 '여성'에 집중해야한다는말이다. 여성마저 계급이라면 할말 없어지지만서도.-_-++
물론 사실 특정 계급 이야기, 서양문물을 접하는 유학만이 최고의 탈출구인양 그려졌던 부분들이 눈에 거슬린 건 사실이지만 과감히 무시하고 싶다. 어쨌든 '마르잔은' 적응하기 힘들었지 않았나.파란눈의 아이들이 기분좋게 유쾌하게만 다가오지 않았다는 것만으로도 파라다이스가 아니란 걸 보여줬단생각이다. 일부분 이해 못 할 것도 없다.
'페르세폴리스'에서 '가족 이데올로기'는 묘한 감동을 주었다.
'마르잔'에게 정신적 지주와 다름 없는 할머니와, 엄마와 아빠,삼촌들...
그녀를 둘러싸고 있는 가족들은 일일히 간섭하며 저지하지 않는다.
최대한 억울한 피해만 가지 않게 '마르잔'의 길을 제시해보고 지켜볼뿐이고 간간 응원해줄뿐이다.
'가족'이라는 혈연적 동맹 관계가 서로가 서로에게 속박하고 간섭하고 지나치게 끼어드는 사이라면 진정 옳지 않다고 보는 편이라 그런지(내가 이래서 맨날 아빠랑 싸웠나싶기도...-_-ㅋㅋ) 이런 식의 가족표현법은 어쩄든 나름 신선했고 진보적이란 생각까지 했다.
이란과 관련된, 아니 보통 중동쪽 영화들은 메세지가 무겁게도 사회.정치적이거나
아님 아예 천진난만쪽으로 가는 게 하나의 편견이랄 수 있는데
<페르세폴리스>는 그 편견을 어느정도 조금은 깨부순 영화일 수 있겠다.
신선하고 아름다운 영화였다.어쩌면 봄에 어울릴만한 영화이기도 하다.
찬란하지만 슬픈 영화이기도 하니깐.
간간이 장면에 맞추어 들려오는 배경곡들도 은근히 귓가에 웅웅 남는다.
뜬금없는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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