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나이트] 선과 악의 모호한 경계 - 2008/08/14 10:23
배트맨 시리즈를 꼼꼼하게 챙겨보진 않았는데 유독 이번 작품만은 기대를 하게 된 나름의 이유라면 그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을 향한 일종의 지푸라기같은 신뢰였다.
<인썸니아> <배트맨 비긴즈> <프레스티지> 등등 사실 <메멘토>를 넘어서기엔 뭔가 부족하고 심심했다.전작들에 주어버린 실망감들을 <다크 나이트>에선 어쩌면 회복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그런 기대와 희망.
오래전 비가 추적대던 부천국제영화제에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메멘토>를 보고 할 말을 잃었지 않았던가.미친듯 졸리는 킬링타임 그 쉰새벽에 웬일로 눈을 동그랗게 뜨고 뇌구조를 정렬하지 않았던가말이다.
그때의 두근거리던 '놀란' 감독만의 무언가를 찾고 싶었다.이번 <다크나이트>에선.^^
이번 <다크 나이트>는 꽤 보편적이고 평범한 화두인
'영웅과 악당' 또한 이를 대표하는 '선과 악' 이라는 가치를 근본적으로 까발려내놓은 영화로 보인다.
선과 악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지점을 향해 내달리는 영웅과 영웅을 대체할 또 다른 영웅의 탄생,그리고 악당 이라는 상징적인 캐릭터들이 벌이는 섬뜩하고도 쫀쫀한 전개력...여태 봐왔던 헐리웃식 영웅담 중 단연 최고이시다.아놔. 놀란 감독!!이렇게 계속 나날이 놀랍고 멋져주시면 어쩌십니까.^^ 크크.
누가 감히 선하다고 말할 수 있나.누가 감히 악하다고 말할 수 있나. 이거정말 꽤 지겨운 질문이지만 이 영화에선 꼭 짚고 넘어가야할 생각꺼리다.
선,악 이라는 도덕적이고 이분법적인 개념을 대표하는 헐리웃 '영웅'과 '악당'을 이용해 흥미롭고 진중하게 때론 시니컬하게 당신들...익명의 대중들이 생각하는 가치관의 기준을 묻고 비웃으며 뒤집는다.
그렇게 판단하는 기준이 무어냐?고. 더불어 당신들이 생각하는 영웅의 의미와 그 영웅에게 갖는 신뢰가 어떻게 대중에게 포장되어가는지.진실이란 게 얼마나 우스운것인지 등등...꽤 철학적이고 근본적인 질문들을 구석구석 깔아놓는다.
이건정말 내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을 좋아하라는 이유들 중 하나다.절대 세상 곱게보는 법이 없다. <메멘토>에서도 그랬듯 요 감독은 '눈'으로 보는 즐거움도 놓치지 않으면서 '눈'이외의...뇌로 생각하는 시니컬한 진중함도 있어 매력적이란거.
누구나 헐리웃 영웅과 악당을 이용할 수 있고 이런 이분법적으로 나뉜 캐릭터에 적당한 권선징악을 아무렇지 않게 비빔밥처럼 만들어 관객에게 '거봐- 악당은 나쁘고 영웅이 최고지?'하면서 들이밀 수 있었겠지만 놀란 감독은 그러지 않았다.악과 선도 종이 한장 차이로 영원히 선하지 않을 수도 영원히 악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걸 검사 '하비 덴트'이면을 통해 보여준다.것도 은근하게.스멀스멀.
'영웅'이란 판타스틱한 캐릭터가 주구장창 대중들의 호응을 받진 않는다는것도 말하고있다. 영웅들도 지들 나름대로 힘들다는 거- 그들만의 그늘과 폐해에 대한 세심한 언급도 잊지 않은셈이다. 이를테면 배트맨 아류들이 등장한다던가 영웅 자체의 이미지에만 집착하는 대중들의 반응이라든가.냉정한 군중심리라든가...뭐 그런 것들.
각각의 배우들 연기야 뭐 가차없이 훌륭했다.거참 '히스 레저'의 연기를 이제 다시 못 본다는 게 내내 찜찜하고 아쉽긴하두만.(혹시 진짜 저렇게 미쳤던 게 아닐까 잠시 의심하기도.-_ㅡ;;;)
그들의 그녀인 '레이첼'(매기 질렌홀)은 스파이더맨 류의 여성과는 2%정도 달랐다. 물론 어려움에 빠져 구해주기를 목하 기다리는 것으로치자면 별다를바 없이 짜증났지만 용기있게 자신이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택했다는 것 에 차이점 2%를 주고싶다.한마디로 배트맨옆에 있다는 것 자체가 자신에겐 불행의 시작이란 걸 아는 똑똑한 여자란 말이다. 그래서 사랑은 하지만 친구로남는다더지않더냐.
게다가 그녀는 말미에 스파이더맨의 그녀처럼 결국 마침내 배트맨의 곁으로 짜잔-하고 돌아오지도 않고 죽어버린다.아주 깔끔했다.ㅋㅋ 그녀의 죽음은 '하비 덴트'의 이면을 보여주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해도 우선 주인공과 그녀는 행복하게 살았어요-라 아니라 어느정도는 신선했다.
more..
감독의 세찬 연출력은 결말로써 완벽하게 나온다는 생각인데 '놀란'감독은, 살갗에 염산을 한방울씩 떨어뜨려 감질나게 죽이려다 마침내 확 붓고 재로 깔끔하게 마무리한... 뭐그런 가슴 찡-한(?) 마무리를 보여줬다.ㅋㅋ오프닝부터 엔딩에 이르기까지 어느 하나 허투루 심어 놓지 않은 장면장면들...감독의 세심한 연출력에 암튼 그저 나는 항복항복!!!
쩝- 게다가...급 생각난건데 간혹 어째 좀 지루해지려는 찰나 관객들심정 귀신같이 눈치채시고는 악당 '조커'를 이용, 음량차단에다 예술적 비주얼까지 마구 섞어 슉슉 날려주시질않았나.정말 감동이 때밀듯(?)밀려오시더만!!!!!!!!!!!!!
어찌나 치밀하고 진중하고 깔끔하시던지.인상은 안그러시던뎀.ㅋㅋ 암튼 원래 영웅담 악당담 뭐 이런거 별로 안좋아하는데다 보고나서도 내 입에서 곱게 잘 봤다고 한 경우 드물었는데 이번 크리스토퍼 놀란 의 <다크 나이트> 만큼은 예외다. (놀란 감독 전작 <배트맨 비긴즈>도 잠깐 짧은 메모 찾아보니 그냥뭐 대략 그저그렇다고 써놨;;;.ㅡㅜ)
아이맥스용 뭐시꺵이로 찍었다는데 감독 의도대로 함 지대로 아이맥스 영화관에서 봐줘야지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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