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김홍희 몽골방랑 - 2008/09/22 15:58
rss 리더기에 쟁여두고 보게되는 사진 분류에 'new'가 뜨면
그마만큼 신나는 일도 없어요.
특히나 저자의 이전 책을 한 권이라도 읽어보고 난 후라면 더더욱 그 기대감이 커지기 마련이죠.
이번 글쓰는 사진가 '김홍희'님의 사진에세이도 그렇습니다.
꽤 오래전 <나는 사진이다>를 읽은 이후 다음 책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이번 여름에 출간되었네요.기쁘게도.^^
'인도'와 함께 '몽골'은 사진찍는 걸 취미로 하거나 여행을 취미로 삼는 사람들의 로망과 같은 곳입니다.
그 이유는 아무래도
삶을 삶 그 자체로써 이겨내는 인간다운 모습을 절절하게 담을 수 있고 더불어 그 치열한 삶의 현장인 각 나라 특유풍경이 남달라서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저자 김홍희
시간과 공간의 독특한 이미지를 형상화해 내는, 철학이 깃든 작품으로 알려진 사진작가 김홍희는 1959년에 부산에서 태어나 1985년 일본 도쿄 비주얼 아트에서 포토저널리즘을 전공했다. 1989년 일본에서 여러 차례 개인전을 가졌으며, 2001년에는 나라 시립 사진 미술관에서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초대전을 가졌다. 문예진흥원이 선정한 ‘한국의 예술가 2000’에서 28명의 예술가 중 한 사람으로 주목을 받고있다.
사진집 『세기말 초상』『나는 사진이다』, 사진 산문집 『방랑』을 펴냈으며, 『만행』『인생은 지나간다』『벼랑에서 살다』『예술가로 산다는 것』 등의 사진을 촬영했다. 현재 서울과 부산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사진집단 ‘일우’를 이끌고 있으며,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며 여행하는 시간 외에는, 해운대와 청사포가 내려다보이는 작업실에서 사진 작업과 글쓰기에 몰두하고 있다.
Prologue 스치는 풍경들
1장 서투른 사내
어떤 오후│정류장│고슴도치│홉스굴 가는 길│나무꾼이 되다│방물장수│도시 유목민│비박│초원 화장실│가치담배│국수 한 그릇│오토바이│초원 주유소│울지 않는 아이들│햐르가스 호수│사막 한가운데 호수
2장 자유인의 나라
받아주지 않은 검은 마을│공포는 상상력에서 온다│갈 곳 없는 저녁│참바가라브 산│검은 머리 여자아이│주유소 주인 놀이│증언하다│신기루│자유의 감옥│매 사냥꾼│망루 위 오수
3장 사막의 빗방울
기도│소나기│잘 먹고 잘 자는 것│적막│얼음골│모래사막│낙타
4장 광야의 이정표
초원에 묻고 길에 묻다│어워│아이락│노란 바람의 언덕│게르의 밤│길│시장에서│별│마르지 않는 샘│진스트 구멍가게│염소│어제 저녁 붉게 노을 졌던 태양│드넓은 대지의 집│아침
Epilogue 나는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1장 서투른 사내
어떤 오후│정류장│고슴도치│홉스굴 가는 길│나무꾼이 되다│방물장수│도시 유목민│비박│초원 화장실│가치담배│국수 한 그릇│오토바이│초원 주유소│울지 않는 아이들│햐르가스 호수│사막 한가운데 호수
2장 자유인의 나라
받아주지 않은 검은 마을│공포는 상상력에서 온다│갈 곳 없는 저녁│참바가라브 산│검은 머리 여자아이│주유소 주인 놀이│증언하다│신기루│자유의 감옥│매 사냥꾼│망루 위 오수
3장 사막의 빗방울
기도│소나기│잘 먹고 잘 자는 것│적막│얼음골│모래사막│낙타
4장 광야의 이정표
초원에 묻고 길에 묻다│어워│아이락│노란 바람의 언덕│게르의 밤│길│시장에서│별│마르지 않는 샘│진스트 구멍가게│염소│어제 저녁 붉게 노을 졌던 태양│드넓은 대지의 집│아침
Epilogue 나는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저번 <나는 사진이다>에서는 주로 사진을 찍는다는 것의 의미에 대하여 논하였다면 이번 <몽골 방랑>같은 경우는 제목에서 예상하듯 몽골을 여행하면서 느낀 에세예요.여느 사진 에세이집에 비해 글밥이 많다는 것도 장점이자 단점일 수도 있구요. 저는 개인적으로 글밥이 좀 담긴 사진집을 선호하는 편이라 좋았습니다.
죽- 읽으면서 보면서 느낀 건...뭐랄까.이 분 철학책 많이 읽은 분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아무렇지도 않은 일상적 풍경을 보면서...-이를테면 말을 모는 풍경이라든가 아이가 뛰어가는 것처럼- 꽤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해 풀어내 썼거든요.
요렇게 특별할 것 없는 일상적인 모습들을 보면서 깊은 혹은 엉뚱한 생각을 할 수 있는 건 근본적인 책들 즉 철학책 많이 본 분들이 그렇거든요.또한 더불어 감상적인 분들이 많이 그렇기도 하고요.
카메라는 셔터를 누르지 않으면 언제나 닫혀 있듯 나의 눈도 그러했다. 외부의 힘이 없이는 셔터가 열리지 않듯 나 역시 외부로부터의 어떤 힘을 기대하며 떠돌았다. 스스로 셔터를 여는 카메라는 없다. 나는 쇠뭉치를 깎아 만든 한 대의 카메라와 다를 바 없었다.
몽골의 초원에서 길을 잃고 떠돌다 초라한 사거리 식당의 이정표를 보는 순간 알았다. 사람도 길도 없는 광야에서 오직 유일한 이정표는 나 자신이었다. 그리고 그 이정표는 동쪽으로 ‘무룽 이백사십일 킬로미터’라고 가리킬 때만이 존재 가치가 있다.
그리고 그 가리킴은 무심히 찍은 사진 한 장에서 출발한다.
몽골의 초원에서 길을 잃고 떠돌다 초라한 사거리 식당의 이정표를 보는 순간 알았다. 사람도 길도 없는 광야에서 오직 유일한 이정표는 나 자신이었다. 그리고 그 이정표는 동쪽으로 ‘무룽 이백사십일 킬로미터’라고 가리킬 때만이 존재 가치가 있다.
그리고 그 가리킴은 무심히 찍은 사진 한 장에서 출발한다.
결국 사진가는 '자기가 보지 못한 순간'을 담는 것이고 그걸 또 암묵적으로 다른 사람들도 동의한다.
이게 참 재밌고도 깊고도 엉뚱할 수도 있는 발상입니다. 정말 재밌지 않나요.^^ (나만 재밌나.ㅎㅎㅎ)
바깥에는 내 생에 한유했던 어떤 비밀의 오후가 멈추려 했다. 나는 얼른 카메라를 들었다. 카메라의 셔터는 깜박이는 눈과 같다. 어떤 것을 보는 순간은 뜬 눈이지만, 메모리가 되는 시간은 눈을 깜박이는 탄지의 순간이다. 그러니 실제로 촬영되는 어떤 광경이란 실제로는 사진가가 보지 못하는 순간이다. 그것이 카메라의 숙명이자, 사진가의 운명이다.
우리는 보이는 것을 찍는 척하지만, 실은 보이지 않는 것을 찍는다. 그리고 그 보지 못한 광경을 마치 본 것처럼 한 장의 인화지에 되살린다. 사람들은 그 광경을 사진가가 목격한 것으로 인정한다. 사진가는 실제로 보지 못한 것을, 사람들이 목격한 것으로 인정한다는 허위의 기초 위에 발표한다. 그 발표는 때로 전시로, 때로 책으로 묶인다. 그것들은 내가 거기 있었다는 증언이 되어 떠돈다. 그러나 그 증언은 나는 거기 있었지만 실은 그것을 보지 못했다는 또 다른 사실의 증거이기도 하다.
우리는 보이는 것을 찍는 척하지만, 실은 보이지 않는 것을 찍는다. 그리고 그 보지 못한 광경을 마치 본 것처럼 한 장의 인화지에 되살린다. 사람들은 그 광경을 사진가가 목격한 것으로 인정한다. 사진가는 실제로 보지 못한 것을, 사람들이 목격한 것으로 인정한다는 허위의 기초 위에 발표한다. 그 발표는 때로 전시로, 때로 책으로 묶인다. 그것들은 내가 거기 있었다는 증언이 되어 떠돈다. 그러나 그 증언은 나는 거기 있었지만 실은 그것을 보지 못했다는 또 다른 사실의 증거이기도 하다.
저기 매 사냥꾼 얼굴... 정말 슬프고도 강해보이고 피곤해보이고뭐 느낌 정말 좋은 인물사진이예요.^^ 실제 사진집에서 보면 눈에 핏발이 좍 서 있는데 눈빛이 아주 리얼한 사진이었어요.'사진'이란 것이 가끔 꼼짝 못하게 사람 시선 붙들어매는 게 있잖아요? 요 사냥꾼 사진도 그랬어요.꼼짝 않고 몇분을 뚫어져라 봤답니다.
이밖에도 클로즈업한 인물사진 꽤 되거든요.모델이 된 그 인물 특유의 눈빛과 살결이 아주 잘 살아있어요.
또한 몽골 현대시전집에서 인용한 시들이 군데군데 몇 편 있는데요.신선했어요.
문화란 것이 아니 '문학'이란 것이 굉장히 편중되어 있단 생각도 들었구요.아프리카 나 몽골 등등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의 문학도 살펴봐야한단 생각이 들어요.특히나 어떤 곳을 여행할 심산이라면 더더욱말예요.^^
몽골 시들은 여느 시와는 다르게 '-다' 로 끝나는 것이 마치 일기처럼 쓰여졌더라고요.아니면 그 뭐랄까.'민요'처럼 반복되는 운율로 노래 가사처럼 느껴지기도 했구요.허나 사실 가슴 뭉클한 시는 아니었어요.-_-;;;
먼 여행길에서 피곤에 지친 나는 한 잔의 차를 갈망하며
멀고 광할한 고비의 집을 보석 찾듯 살피며 갔다.
한참을 헤매다 어느 집을 찾아갔을 때
게르 문이 자물쇠로 채워져 있지 않았다.
주인목자는 먼 초지에 가축 떼를 방목하러갔다.
이하 생략
- 데. 체데브 <드 넓은 고비의 집> (몽골현대시선집),문학과지성사
멀고 광할한 고비의 집을 보석 찾듯 살피며 갔다.
한참을 헤매다 어느 집을 찾아갔을 때
게르 문이 자물쇠로 채워져 있지 않았다.
주인목자는 먼 초지에 가축 떼를 방목하러갔다.
이하 생략
- 데. 체데브 <드 넓은 고비의 집> (몽골현대시선집),문학과지성사
글밥 꽤 있는 여행에세이 즐겨 읽는 이웃님들 많죠? 게다가 사진에 관심있는 분들도 많으실테고.^^
그런 분들에게 이 책 꽤 매력적입니다. 저는 나름 간만에 흥미롭게 읽었어요.^_^
맘만 먹음 뚝딱 읽을 수 있는 책이긴한데 저자가 조금은 어렵게 글을 쓴 경향도 있기 때문에 책장을 쉬-넘기진 못할 때도 있을지 몰라요.그래도 어쨌든 강추하고 싶은 사진 혹은 여행 에세이집입니다.
여담으로...
어제 오후 12시 전후해서 EBS 세계테마기행 김연수의 몽골 편을 몰아서 해주길래 봤는데 이 책과 연관되어 떠오르네요.
여느 다른 분 여행편보다 꽤 괜찮게 봤어요.김연수 작가가 중간중간 한마디씩 툭툭 던지는 말들이 참 마음에 와닿기도 했고 여행 자체를 감성적으로 즐기는 게 눈에 보이더라고요.간혹 카메라를 너무 의식해서 여행 자체를 즐기지 못하는 분들도 있었거든요.^^;;; 혹여 못보셨다면 챙겨보시길.
아무튼 '몽골'에 요새들어 급 관심이 더더더 갑니다.언젠가는 갈 수 있겠죠.몽골.
기약없는(?!)그날을 꿈꿔봅니다.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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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김홍희가 몽골에서 만난 자연과 사람, <김홍희 몽골방랑>
Tracked from 미라클러의 맛있는 이야기 | 2008/10/04 10:57 | DEL김홍희 몽골방랑 - 김홍희 지음/예담 ‘글쓰는 사진가’ 김홍희가 몽골의 대지를 걸으며 만난 사람과 자연을 사진에 담고 글로 기록했다. 사진집은 종이 질이 중요하다. 두툼한 화인페이퍼에 인쇄되었다. 사진의 출력 수준은 좋으나 문제는 다른 데에 있었다. 새 책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풍기는 냄새가 지나치게 심했다. 사진을 들여다보고 있자면 눈이 아픈 것이 아니라 코를 찌르는 종이 냄새가 책에의 몰입을 방해한다. 두툼한 질감은 좋으나 진득거리는 냄새가..



